외국 대형마트서 ‘완판 행진’…뜻밖의 한국 음식,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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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사진출처-픽사베이)
김밥
(사진출처-픽사베이)

김밥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대형마트에서 품절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외신들도 김밥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편안한 음식인 한국의 김밥은 어떻게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밥의 세계적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WP는 김밥이 단순한 간편식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전통이 녹아든 음식이며,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했다고 보도했다.

김밥이 본격적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계기로는 2022년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꼽힌다.

극 중 주인공 우영우가 매일 아침 김밥을 먹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김밥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WP는 “이 드라마가 김밥에 대한 드문 스포트라이트를 불러일으켰으며, 피크닉 밥상에서 필수적인 소박한 음식이 주류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김밥 열풍은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2023년 8월 미국 유명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스에서 출시된 냉동 야채 김밥은 몇 주 만에 품절되며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한 김밥 상품을 출시하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김밥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김밥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tvN ‘어쩌다 사장3’에서 영업 첫날부터 김밥 주문이 폭주해 직원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한 손님은 한 번에 30줄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김밥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김밥의 기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WP는 “김밥은 한반도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이지만, 일부에서는 20세기 초 일제 강점기와 연결 짓기도 한다”며 일본 스시의 한 종류인 ‘마키’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마키와 달리 김밥은 밥에 식초 대신 참기름과 소금을 넣어 간을 하고, 속 재료들도 대부분 데쳐서 양념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밥의 인기와 함께 한국산 김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김 수출액은 역대 두 번째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수출 대상국도 201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22개국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세계 김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김은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액은 2010년 1억1000만 달러에서 2015년 3억 달러, 2017년 5억1000만 달러, 2021년 6억90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산 김이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러시아 순이며, 2023년 기준으로 이들 4개국이 전체 수출의 61.4%를 차지하고 있다.

김밥은 이제 단순한 한국 전통 음식이 아니라 글로벌 푸드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대표적인 한식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김밥은 건강한 식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다양한 속 재료를 활용할 수 있어 채식주의자부터 미식가들까지 폭넓은 소비층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밥은 간편하면서도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영양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SNS에서의 비주얼적인 매력이 김밥 열풍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밥의 세계적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김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한국의 식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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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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