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GPP 기술총회 첫 의장 선출…6G 표준화 주도권 확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GPP가 최근 인천에서 개최한 ‘6G 워크숍’과 ‘기술총회’에서 대한민국이 최초로 3GPP 기술총회 의장에 당선되며 6G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3GPP는 WCDMA(3G), LTE(4G), 5G에 이어 2030년 상용화될 6G 기술표준을 개발하는 이동통신 표준개발기구로, 전세계 7개 표준화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번 워크숍과 기술총회는 각국이 자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대한민국이 6G 표준화 핵심 기간 동안 기술총회의 의장단을 맡게 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3GPP 기술총회에서는 삼성전자 김윤선 마스터가 ‘무선접속망(RAN)’ 총회 의장에, LG전자 김래영 책임 연구원이 ‘서비스 및 시스템(SA)’ 총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기술총회는 RAN, SA, 핵심망 및 단말(CT) 등 3개로 구성되며, 각 총회의 의장은 1명, 부의장은 3명으로 임기는 통상 4년이다.
대한민국이 3GPP 기술총회 의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기술총회는 산하 세부 작업그룹에서 추진될 표준개발 항목을 결정하는 의결권을 가진다”라며
“의장은 회원사 이견 조율 시 방향성을 설정할 권한을 가지므로, 우리나라가 6G 표준화 작업 중심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RAN 기술총회는 전체 3GPP 특허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회의체로, 대한민국이 의장직을 확보한 것은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한국의 6G 표준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통신 분야 주요국 및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들과 양자 면담을 진행하며 한국의 6G 표준활동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이번 3GPP 국제회의에서도 의장단 및 글로벌 업체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대한민국 의장단 진출을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3GPP 기술총회 의장 및 부의장 선출은 정부가 국내 산업계·연구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낸 중요한 성과”라며
“2030년 내외로 이어지는 6G 표준화 기간 동안 국내 산업계가 글로벌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