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신 여기로! 한국인 여행객 몰려간 새로운 인기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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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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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객들의 해외 여행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여행 붐이 올해 들어 주춤하는 가운데, 중국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인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여행의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앞다투어 중국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며 모객 경쟁에 나서고 있다.

법무부가 발표한 도착지별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64만790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0만3470명) 대비 60.6% 증가했다.

그동안 중국 여행이 어려웠던 이유는 비자 발급에 따른 비용과 복잡한 절차 때문이었다. 단체 여행객을 위한 가장 저렴한 일회용(단수) 비자조차 5~6만 원이 소요됐고, 발급 기간도 약 일주일이 걸렸다.

개별 여행객의 경우 비자 비용이 더 비쌌고 절차도 복잡해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장벽이 사라지자 한국인 여행객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특히 중국은 ‘밤도깨비 여행’(금요일 퇴근 후 출발해 주말을 보내고 돌아오는 여행)으로 인기를 끌며 일본과 대만, 홍콩 등을 대체할 새로운 주말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중국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며 다양한 여행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기존 인기 여행지뿐만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를 발굴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감천대협곡’을 포함해, 도보 관광이 부담스러운 7080 시니어층을 위한 ‘침주’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투어는 고객 취향에 따라 풍경구 여행, 대도시 여행, 이색 지역 여행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상품을 분류한 기획전을 진행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자유여행과 패키지의 장점을 결합한 세미패키지를 비롯해, 테마여행과 에어텔 상품 등 젊은 연령층을 겨냥한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노랑풍선 역시 ‘봄&여름 여행 키워드 같은 곳, 새로운 경험’ 기획전을 통해 동일한 여행지에서도 새로운 일정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특히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로 가까운 대련, 하얼빈, 연태(옌타이) 등 소도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반영한 맞춤형 패키지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노랑풍선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여유롭고 한적한 여행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882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에도 96만7000명이 일본을 방문해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주요 여행사들의 일본 송출객 수가 급감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 여행 비중이 27~28%대를 유지했으나 2월에는 23.7%로 하락했다. 모두투어 역시 일본 여행 송출객이 전년 대비 27.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환율 상승 ▲숙박세 인상 ▲여행지에 대한 피로감 ▲중국 여행의 대체 효과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의 경우 엔저(円低)에도 불구하고 숙박비와 항공료가 상승하면서 여행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의 주요 관광지는 한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면서 여행객들이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자 하는 심리도 작용했다.

반면, 중국은 무비자 정책 도입 이후 여행비용 절감 효과가 커졌고, 다양한 지역이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일부 남아있지만, 무비자 정책 이후 실제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며 “특히 일본 여행 비용이 높아지면서 중국이 대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여행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봄꽃 개화 시즌이 시작되는 3~4월을 기점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벚꽃 명소로 유명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여행 예약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며, 봄철 가족여행과 연인 여행 수요가 일본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올해 한국인 해외 여행 시장은 일본과 중국이 주도하는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 일

본의 인기가 지난해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에 맞춰 일본과 중국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가격과 여행 스타일에 맞춰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일본과 중국의 여행 수요 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그리고 새로운 여행지가 추가로 부상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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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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