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결국 사과…농지법 위반·원재료 논란에 입장 표명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불거진 농지법 위반 및 원재료 함량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4일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백종원 대표가 작성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그는 “최근 제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희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만큼 더욱 나은 모습과 제품으로 보답해야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기된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에서 외국산 원료를 사용해 된장을 생산하면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13일 더본코리아에 ‘표시 삭제 및 변경’ 시행 명령을 내렸다.
농관원 특별사법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일부 제품의 원산지 표시를 혼동할 우려가 있는 방식으로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간장, 농림가공품, 된장 등 총 3개 제품이 원산지표시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농관원은 원산지표시법 위반이 확인되면 형사 입건 후 수사 송치하고, 위반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표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더본코리아는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 ‘감귤맥주’ 감귤 함량이 실제 표기보다 적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 역시 원산지를 국산 제품인 것처럼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백 대표는 “제게 주어진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는 논란이 된 제품들의 표시 오류를 바로잡고, 원재료 공급 과정과 원산지 표기 기준을 더욱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산 원재료 사용’을 강조한 마케팅이 실상과 다르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동안 신뢰했던 브랜드였는데 배신감이 크다”는 반응과 함께 “빠른 시정 조치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식·식품업계의 원재료 표기 및 광고 기준이 보다 엄격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과문 발표가 아닌 실질적인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백종원 대표의 이번 사과가 더본코리아의 신뢰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향후 기업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이 어떻게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