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러셀 영입… 봄배구 반전 노린다
대한항공 점보스가 V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31)영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8일 대한항공은 기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쿠바)를 대신해 러셀(미국)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현대캐피탈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줬지만,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반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 활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임동혁이 상무에 입대하며 공격력이 약화된 가운데, 아시아쿼터 아레프(이란)와 요스바니를 기용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206cm의 장신 공격수 러셀을 영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러셀은 과거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며 공격 성공률 48.66%를 기록했다.
특히 강력한 서브를 보유한 선수로, 대한항공의 탄탄한 리시브 라인과 조화를 이룬다면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팀에서는 공격 점유율이 40~46%에 달했지만, 대한항공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고 정지석, 정한용과 함께 공격을 분담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던 막심(러시아)의 사례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챔피언 결정전 직전 합류한 막심은 OK저축은행과의 3경기에서 52득점(공격 성공률 48.57%)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번에도 러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러셀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등 절차를 마무리한 후 13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틸리카이넨 감독은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러셀의 합류를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며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목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