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 마용성 아파트 상승세에 기존 단지도 신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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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마용성
(강남3구 마용성 아파트 신고가 행진, 사진 출처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제공)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새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기존 아파트들도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3구 마용성
(강남3구 마용성 아파트 신고가 행진, 사진 출처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제공)

가격 차이가 벌어지던 기존 단지들이 새 아파트 가격을 따라가며 ‘갭 메우기’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6년 준공된 서초구 방배동 ‘방배브라운가’ 전용 84㎡는 지난달 16억6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삼성동 ‘삼부아그레빌’ 역시 지난달 18억 원에 손바뀜되며, 2023년 경매가 대비 2억 가까이 상승했다.

마용성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마포구 대흥동 ‘동양엔파트’는 13억8000만 원(84㎡·9층), 용산구 신공덕동 ‘신공덕e-편한세상’은 13억3500만 원(84㎡·9층), 성동구 성수동2가 ‘강변임광’은 24억7000만 원(84㎡·9층)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은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1.39%)를 비롯해 강남구(0.77%), 서초구(0.69%), 용산구(0.31%)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마포구(0.22%)와 성동구(0.21%)도 서울 평균 상승률(0.21%)과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강남과 마용성 지역의 새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입지가 좋은 기존 단지들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역세권, 학군, 한강 조망권 등의 입지 조건을 갖춘 아파트들은 더욱 빠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주요 단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기존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초구 방배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학군과 교통이 좋은 기존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달 사이 기존 아파트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서울 외곽이나 경기 거주자들이 강남과 마용성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갭 메우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무리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새 아파트와 대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 인근 기존 아파트들도 따라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 양지영 수석은 “기존 아파트가 급격히 오르는 과정에서 거품이 낄 수 있다”며 “신규 단지 대비 노후 아파트의 가격 상승에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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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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