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가격 인상…드디어 1000원 시대 진입

라면 시장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 가격이 드디어 1000원대로 진입했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정부의 압박으로 한 차례 가격을 내린 후 다시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소매점 기준으로 신라면 가격은 기존 95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르며, 새우깡 역시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
농심은 이번 조정에서 총 56개 브랜드 중 17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왔지만, 원재료비 상승과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팜유, 전분류, 스프 원료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환율과 물류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더 이상 가격을 동결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농심의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점도 가격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별도 기준 2023년 4분기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1.7%에 불과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농심은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일정 부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다른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농심이 가격을 조정하면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경쟁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2022년 9월 농심이 가격을 인상한 이후, 다른 라면 업체들도 차례로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소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라면까지 부담스러워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일부 소비자들은 “원가 상승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신라면은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변동이 소비자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강하게 압박하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상당한 만큼 조정 여부는 미지수다.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과, 다른 식품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