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정규리그 1위 확정… 챔프전 우승 도전 준비 완료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2024-2025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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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GS칼텍스에 패배하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흥국생명이 1위를 확정짓게 됐다.
이로써 구단 통산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14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12월 17일 정관장전 패배로 연승이 끊겼고, 이후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부진을 겪었다.
특히 당시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가 정관장 고희진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팀은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았고, 후반기 들어 다시 강한 경기력을 회복하며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중심을 잡으며 팀을 이끌었고, 정윤주가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터키 출신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시즌 도중 합류한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가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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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팀 전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개막 직전 황 루이레이를 대신해 합류한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후반기 들어 강한 존재감을 보이며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확정에 기여했다.
흥국생명을 이끄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게도 이번 정규리그 1위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는 2022-2023시즌 중반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우승을 놓쳤다.
2023-2024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를 뚫었지만, 챔프전에서 현대건설에 패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럽 무대에서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감독 시절 김연경과 함께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튀르키예 리그, CEV컵 우승을 경험했던 명장이지만, V-리그에서는 아직 챔프전 우승이 없다.
김연경 역시 V-리그 복귀 후 아직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이번 시즌은 한을 풀 기회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하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챔프전이 남아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은 오는 3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시상식을 가진다.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후 챔피언결정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기세를 올린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