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무료 배달 논란! 배달비 없는 ‘대박’ 프로모션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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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전략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배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 음식 결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저렴한 멤버십 요금으로 무료 배달을 제공하는 전략이 적중하면서, 이용자들이 쿠팡이츠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배달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배민)까지 위협받는 형국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의 25일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쿠팡이츠에서 만 20세 이상 한국인들이 개인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 등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약 5조1085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결제 추정 금액인 2조996억 원과 비교해 무려 143%가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이츠의 성장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츠 MAU는 500만 명 이상 증가해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1월 MAU는 1001만671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553만3766명과 비교하면 약 81%가 증가한 셈이다.
이는 쿠팡이츠가 단순히 결제 금액뿐만 아니라, 사용자 활동 면에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쿠팡의 무료 배달 전략과 ‘끼워팔기’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쿠팡은 자사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와우 멤버십은 월 7890원의 요금으로 쿠팡 로켓배송, 쿠팡플레이(OTT), 그리고 쿠팡이츠 무료 배달 혜택까지 포함한다.
이처럼 멤버십 하나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무료 배달 혜택은 배달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달앱 이용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배달비이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짜장면 배달비를 냈다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달비는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식되곤 했다.
쿠팡이츠는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겨냥해, 무료 배달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반면,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8월부터 배민클럽의 유료화를 단행하며 사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배민클럽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고, 정상 가격 3990원(프로모션 가격 1990원)으로 제공되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에 묶음 배달을 무제한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던 혜택이 종료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배민을 떠나 쿠팡이츠로 이동했다.
이러한 배민클럽 유료화가 쿠팡이츠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배민클럽의 혜택 종료 시점과 맞물려 쿠팡이츠의 MAU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클럽 가입자들은 무료 배달 혜택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다른 대안을 찾았고,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혜택이 이탈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쿠팡 전체 실적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2024년 쿠팡의 전체 결제 추정 금액은 55조861억 원으로, 2023년의 44조5731억 원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쿠팡이 단순히 이커머스 시장뿐만 아니라, 배달앱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확장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쿠팡이츠의 성공 요인으로 ‘와우 멤버십’의 뛰어난 가성비를 꼽는다. 단일 멤버십으로 배달, 이커머스, OTT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혜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배달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배송받고, 쿠팡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전략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무료 배달 정책으로 인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자 운영을 감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수익성을 맞추기 위한 요금제 개편이나 서비스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쿠팡이츠의 성공에 자극받은 경쟁사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할인 쿠폰, 무료 배달 이벤트 등을 통해 사용자 이탈을 막고 있으며,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배달앱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료 배달 혜택, 멤버십 서비스, 배달비 할인 등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낼 다양한 전략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쿠팡이츠의 성공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아니면 장기적인 시장 판도를 바꿀 계기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