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근 KBS 퇴사 후 아르바이트 생계…“반년 동안 수입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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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근
(김선근, 사진 출처 -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선근이 KBS 퇴사 후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힘든 과거를 털어놨다.

김선근
(김선근, 사진 출처 –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프리랜서 선언 후 반년 동안 수입이 없었고, 결국 생계를 위해 쿠팡 상하차, 책 포장, 세탁 수거까지 해야 했다는 고백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월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294회에서는 김선근이 프리랜서의 현실을 솔직하게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KBS 41기 아나운서 출신 김선근의 집을 찾은 KBS 26기 아나운서 김현욱과 후배 아나운서 엄지인, 김진웅, 홍주연은 회사 밖 현실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엄지인은 “최근 MBC에서도 김대호 아나운서가 퇴사했는데, 후배들은 ‘나가면 잘될까?’ 고민할 수밖에 없다”라며 김선근의 경험을 물었다.

이에 그는 KBS 퇴사 이유로 “가장 큰 건 돈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6시 내고향’ 촬영 중 아내에게 ‘이 집 청약이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순간 촬영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파트 중도금과 계약금, 아이들 교육비, 부모님 봉양비까지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KBS 월급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프리랜서를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스터트롯2’ 출연을 고려하며 퇴사를 결정했지만, 1차 탈락하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프리 선언 후 반년 동안 수입이 0원이었다”라며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결국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책 포장, 쿠팡 상하차, 세탁 수거, 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선근 아나운서
(김선근, 사진 출처 –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이어 “새벽 배달을 하면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경비실 호출’이라고 적어둔 고객님들이 있었다.

새벽 3시에 호출하면 경비 아저씨가 자다 깨서 화를 내시곤 했다. 배달이 끝난 후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힘든 시기, 가수 장윤정이 미리 건넨 200만 원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장윤정 누나가 ‘너 나가면 안다. 분명히 쓸 일이 있을 거다’라며 200만 원을 줬다. 그 돈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선근은 후배들에게 “프리랜서는 자기 포지션이 확실할 때 나와야 한다. 전현무, 조우종 선배처럼 자리 잡은 후 나오지 않으면, 시기도 인지도도 애매해진다”라며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KBS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프리랜서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라고 강조했다.

김선근의 아내도 퇴사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프리랜서 시작할 때 ‘너무 어려우면 애들 돌반지를 팔자’고 장난처럼 말했는데, 결국 작년에 팔았다. 나중에 배로 갚아주자고 했다”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소고기를 자주 먹여야 하는 딸에게 마음껏 사주지 못한다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라며 후배를 돕겠다고 나서 훈훈함을 더했다.

김선근이 털어놓은 프리랜서의 현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과 달리,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방송인의 삶이 재조명되며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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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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