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 모자 착용자 베트남 입국 거부…벌금 430만 원 지불

베트남 입국을 시도한 한 한국인이
월남전 참전 기념 모자를 착용했다가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가 전해졌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베트남 입국 거절당한 한국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Vietnam War Hero Korea’(월남전 참전용사)라고 적힌
모자 사진과 함께 베트남 전문 여행사의 공지가 포함됐다.

여행사는 공지를 통해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 온 손님이 월남전 참전 기념 모자를 착용한 채 공항에서 입국을 시도했으나 거부됐다”고 전하며,
“같은 모자를 착용한 일행이 단속에 걸려 벌금 3,000달러(약 430만 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모자를 쓰고 다니다 보면 길거리에서 시비가 생길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남전(베트남전)은 1955년부터 1975년까지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이 통일을 위해 벌인 전쟁이다.

미국은 남베트남 정부를 지원하며 군사 무기를 제공하고 파병했으며,
한국도 미국의 요청에 따라 32만 명의 전투병력과 비전투병력을 파병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월남전 참전군인들이
고엽제전우회, 월남전참전용사전우회 등의 단체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월남전 참전군인들을 내전에 개입한 외부 세력으로 보고 있으며,
전범으로 규정하며 경계하는 시각이 강하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도 월남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극 중 강대호(강하늘)가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용사였다”고 말하자
박정배(이서환)가”아버님이 훌륭하시네”라고 답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전 왜곡이라며 오징어 게임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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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