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55년 노후 아파트 천장 붕괴… 주민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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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한 노후 아파트에서 천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3시 17분께 용산구 S맨션 A동 3층 거실 천장에서
가로 60cm, 세로 30cm 크기의 철근콘크리트 덩어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해당 콘크리트 덩어리의 무게는 약 20kg으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낙하 충격으로 인해 TV를 비롯한 집기들이 파손됐다.
거주자인 송모(54) 씨는 사고 발생 몇 시간 전까지 해당 위치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정쯤 침실로 이동해 잠든 후, 갑자기 ‘꽝’ 하는 소리에 놀라 거실로 나와 보니 천장이 무너져 있었다”며 당시의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그의 아내 박모(48) 씨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남편 머리 위로 떨어졌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가 발생한 S맨션은 1970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로,
지난해 12월 용산구청이 실시한 정밀안전점검에서 D등급(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D등급은 주요 구조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시설물안전법에 따르면 지자체는 해당 등급을 받은 건축물에 대해
1년에 3회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며, 2년에 한 번 이상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해야 한다.
용산구청은 이번 사고 원인을 노후화로 인한 마감재 분리로 보고 있으며,
추가 붕괴 위험을 점검하기 위해 아파트 관리 주체에 정밀안전진단 실시를 권고했다.
구청 관계자는 “S맨션 A동은 제3종 시설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난해 9월 22일 정밀안전점검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추가 점검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 주민은 “55년 된 건물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아파트 전체가 위험하다는 신호”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노후 건물의 붕괴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구조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산구청은 오는 20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해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 분석과
향후 안전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추가 붕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안전 진단 여부도 논의할 방침이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