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원숭이 바이러스 감염 의혹… 생명연 방역 규정 준수 강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이 운영 중인 영장류자원지원센터(영장류센터)가
실험용 원숭이의 헤르페스B 바이러스 감염 의심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에 신고 없이 반품 절차를 진행했다는 논란에 대해 “모든 방역 절차를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생명연은 20일 해명자료를 내고 향후 영장류 관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는 17일 공개한 감사 보고서를 통해
2020~2021년 영장류센터가 캄보디아에서 반입한 실험용 원숭이에서
헤르페스B 바이러스 항체 양성 반응이 발견되었으나
추가 검사나 관계 당국 신고 없이 업체로 반품 조치되었다고 지적했다.
헤르페스B 바이러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80%에 이르는 고위험 병원체다.
이에 대해 생명연은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원숭이는 계약에 따라 즉시 반품해야 하는 대상이었으며, 해당 절차는 방역 규정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1월 검역 종료 후 2021년 2월부터 7월까지 6회에 걸쳐 반품이 이루어졌으며,
반품 과정에서 업체와 절차 조율 및 영장류 보관 공간 확보 등의 문제가 있어
일정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생명연은 “반품 이전까지 해당 원숭이들은 영장류센터 내 별도 격리 시설에서 보관됐으며, 연구자 및 사육사는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원숭이가 전국으로 이동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영장류센터와 오창의 국가영장류센터에 보관 후 반품을 위해 경기 성남시에 있는 구매업체로만 이동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2023년 생명연이 구매한 영장류 중 일부가
2020년 반품한 개체와 동일하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 생명연은
“NST 감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했으며, 향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책과 관련해 생명연은 “지금까지 항체 검사를 기반으로 영장류 도입 및 관리가 이루어졌으나,
앞으로는 항체 검사뿐만 아니라 항원 검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항원 검사는 현재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감염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연에 따르면, 2020년 항체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원숭이들은
전량 안락사 또는 폐사 처리되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