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팬데믹 3년간 삼출성 중이염 환자 40%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평균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안중호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원대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팬데믹 기간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 수가
2019년 대비 평균 40% 줄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562명으로 37% 감소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45.9%, 38.9% 줄어드는 등
팬데믹 기간 동안 평균 40%의 감소세를 보였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중간 귀)에 삼출액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조치가
상기도 감염을 줄이며 삼출성 중이염 발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23년, 팬데믹 종료 후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삼출성 중이염 환자는 다시 증가했다.
2023년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 수는 779명으로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비염, 이관염 등 감염성 질환이 다시 증가하면서
삼출성 중이염 발생률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벨 마비) 등의 발생률은
팬데믹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상기도 감염과 직접적인 연관성 여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중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 패턴을 분석한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추후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각종 방역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