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척’ 애견 카페에 반려견 유기… 사장님 분통, 벌써 6번째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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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카페
(사진출처-JTBC'사건반장'캡처)
애견카페
(사진출처-JTBC’사건반장’캡처)

애견 카페 앞 나무에 반려견을 묶어둔 채 도주하는 남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반려동물 유기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사건은 최근 CCTV 영상을 통해 밝혀졌으며, 애견 카페 사장은 유기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듯한 모습으로 애견 카페 앞을 지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하지만 그는 개를 나무에 묶어둔 뒤, 아무런 망설임 없이 현장을 떠났다. 개는 불안한 듯 주변을 서성이며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을 제공한 A씨는 10년째 애견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어느 날 손님이 카페 앞 나무에 개가 묶여 있다고 알려줬다”며 “강아지가 덩그러니 남겨진 채 불안해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상 속 남성은 개가 떠나지 못하도록 목줄을 단단히 묶고, 가만히 있으라는 듯 손짓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이런 식으로 개를 버리고 간 사람이 벌써 6명”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애견 카페를 운영하면서 유기견 문제를 종종 겪어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버리고 가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의 애견 카페에서는 이미 6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개는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A씨는 CCTV 영상을 토대로 해당 남성을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그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유기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는 위법이며, 적발될 경우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 유기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A씨는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유기견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반려동물 유기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이나 명절 이후 유기 사례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등록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동물 학대 및 유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네티즌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 와중에 죄책감을 덜고 싶어서 애견 카페 앞에 버린 건가?”, “개가 꼬리를 말고 있는 걸 보니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알겠다”, “유기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기견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한다.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 유기에 대한 법적 조치가 더욱 강화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 의식이 확산되고, 유기 동물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야만 유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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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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