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카이 하베르츠 시즌 아웃… 우승 경쟁에 ‘비상’
아스날(2위)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카이 하베르츠(25)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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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주스가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하베르츠마저 이탈하면서, 아스날은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비상책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스날은 14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하베르츠가 두바이 전지훈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으며, 정밀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며칠 내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즌 복귀는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하베르츠는 남은 일정에서 제외되며, 아스날은 최전방 공격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안게 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날은 승점 50으로 리버풀(승점 5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격차가 크진 않지만, 주전 공격수들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역전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베르츠는 올 시즌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본래 미드필더로 평가받던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수행하며 34경기에서 15골 5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리한 움직임과 왕성한 활동량(90분당 11.2km로 리그 내 5위)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맡아왔기에 그의 부재는 단순한 득점력 이상으로 아스날에게 치명적이다.
아스날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공격 보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튼) 등을 노렸으나 높은 이적료 문제로 영입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시즌 남은 공격 자원은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라힘 스털링, 18세 유망주 에단 은와네리뿐이다.
그러나 트로사르는 최근 18경기에서 단 1골을 넣었으며, 스털링은 교체 자원으로 주로 활용되어왔다.
은와네리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이 부족한 신예로, 우승 경쟁을 견인할 확률이 낮다. 영국 ‘미러’는 아스날이 급한 대로 FA(자유계약) 공격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보로는 마리아노 디아스, 막시 고메스, 카를로스 벨라, 루카스 페레스, 레안드로 다미앙, 디에고 코스타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미러’는 “대부분 아스날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아르테타 감독은 남은 자원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트로사르와 스털링을 활용한 ‘가짜 9번’ 전술이 유력하며,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를 전진 배치하는 시나리오도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아스날은 시즌 후반기에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스트라이커 부재 속에서도 강팀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아르테타 감독의 선택과 전술이 시즌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