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신혼부부 위한 ‘미리 내 집’ 대폭 확대…용산 개발도 추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황상하 신임 사장이 신혼부부 주거 지원 사업인 ‘미리 내 집’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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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사장은 1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의 저출생 정책과 연계해 ‘미리 내 집’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강남 성뒤마을, 구룡마을 등을 포함해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내 집’은 신혼부부가 장기전세로 거주하며 내 집 마련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서울시 정책으로, SH공사는 올해 40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입 임대 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가 출산하면 ‘미리 내 집’ 우선 입주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SH공사는 올해 매입 임대 공급량을 5250가구로 설정했으며, 마곡지구 유보지 등 활용 가능한 부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존 토지임대부 주택 계획을 ‘미리 내 집’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황 사장은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의 국고 보조금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임대 주택 매입 시 전국적으로 동일한 단가가 적용돼 서울처럼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매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가구 수 기준이 아닌 주택 가격 기준으로 국고 보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또 올해 용산국제업무지구 토지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코레일과 함께 7 대 3 비율로 공동 시행하는 이 사업은 총 14조 3000억 원 규모로, 국내외 대형 기업 및 컨소시엄을 통해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 사장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한 업체가 단독으로 매입하기는 부담이 크다”며 “시장 반응을 청취하며 적절한 매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H공사는 한강 개발, 대관람차 건설 등 민간과 협력한 복합 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공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황 사장 취임 후 첫 준공 단지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제로 에너지 아파트’는 오는 3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260가구 규모로,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난방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황 사장은 “전임 사장 시절 진행된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준공되는 시기인 만큼, 안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시민들의 주거 안정과 도시 개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