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찰청이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일본발 테러 이메일 사건을 수사하며 일본과의 국제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30일
법무부 직원이 받은 협박 이메일을 포함해 최근까지 이어진 협박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메일은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라는 일본인 명의로 발송됐으며,
“제주항공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내용과 함께
“12월 31일 밤 한국 도심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릴 것”이라는 협박이 담겨 있었다.
이메일은 영어와 일본어로 병기돼 있었으며, 수신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가라사와 다카히로’는 실존하는 일본인 변호사로,
한국의 주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 예고 메일이 이 명의로 발송된 적도 있다.
하지만 경찰은 알 수 없는 인물이 가라사와 변호사를 사칭해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일본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고등학생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다가 일부 네티즌의 공격 대상이 된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서울경찰청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며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38건의 유사 사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올해만 5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고된 사건 중 18건은 이메일 협박, 20건은 팩스를 통한 협박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현재까지 인터폴 공조 3회, 형사사법 공조 5회, 공조회의 1회를 진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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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적인 공조가 필요할 경우 적극 협의해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