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 훼손 확인” KBS 드라마 촬영 관계자 3명 검찰 송치…문화유산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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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사진출처-민서홍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문화재
(사진출처-민서홍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서 촬영하는 과정에서 문화재를 훼손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 수사를 거쳐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10일, 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KBS 드라마 현장 소품팀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KBS 드라마 촬영 중 병산서원의 만대루와 동재 나무 기둥 등에 못을 박아 소품용 모형 초롱을 설치하면서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서원 중 하나로, 유교 문화와 건축 양식을 간직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이곳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으며, 문화재청의 보호를 받는 국가 지정 문화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촬영팀은 문화재 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허가 없이 못을 박아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안동시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KBS 현장 소품팀이 소속된 두 개의 외주 업체를 지난달 3일과 8일 각각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사를 진행했고, 관계자 3명이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이다. 또한,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일반 시민이 작성한 고발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KBS는 논란이 불거지자 안동시의 요청에 따라 촬영된 영상을 전량 폐기하고 공식 사과했다.

KBS 측은 “촬영팀이 현장 관리 및 문화재 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문화재 촬영 시 보다 철저한 보호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재 보호와 관련한 기본적인 사항이 간과된 점에 대해 문화재 보존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병산서원은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작은 훼손도 전체 구조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공간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촬영 시 반드시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최소한의 보호 장치 없이 무분별하게 소품 설치를 하는 행위는 명백한 문화재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촬영을 진행하는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보다 엄격한 보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드라마, 영화, 광고 촬영 시 문화재 보호 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촬영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문화재를 활용한 촬영이 이루어질 경우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재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이 허가 없이 훼손 행위를 저지른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 기관들과의 협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로 송치된 관계자들은 재판을 통해 처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며, 향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방송 제작사와 문화재 보호 기관이 협력해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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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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