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지하보도 환경미화원 살해한 70대, 1심서 징역 25년

서울 숭례문 지하보도 에서 환경미화원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중국동포에게 1심에서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강두례 부장판사)는
6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리모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갑작스럽게 공격당한 피해자는 발등으로 방어하고, 두 손으로 빌며 애원했으나 피고인은 유유히 손목시계를 보며 다시 공격하는 등 피해자의 공포감이 극심했을 것”이라 말하며
“범행 동기와 잔혹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또한 “피고인은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고의가 없었고 범행 당시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진정한 반성과 미안함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리씨가 피해자 유족으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한 점, 피고인의 나이와 성행,
재판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의 조선족 불법체류자인 리씨는
지난해 8월 2일 새벽 4시께 서울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중구 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인 60대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리씨는 피해자가 물을 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자신이 팔을 붙잡자 신고하겠다고 하자 무시당했다고 생각해
평소 지니고 다니던 흉기로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