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14년 만에 등록금 인상… 5.12% 인상 확정

전국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국대학교도 학부 등록금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건국대가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는 지난달 24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고 2024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5.12% 인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학교 측은 5.3% 인상을 추진했으나, 학생들의 반대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5.12%로 낮춰 확정했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이번 등록금 인상 과정에서 법정 인상 상한선인 5.49%를 고려했을 때 학교 측의 인상률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등록금심의위원회 운영 방식이 불투명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대학 측에 다양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학생 대표들은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예·결산 내역 공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확대, 법인 법정부담금 실 전입액 증액, 장학제도 개편 및 학생 대표안 우선 배정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요구안은 교내 대자보를 통해 공유되었으며, 학생들은 총장실 앞에 항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건국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오랜 기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교육환경 및 시설 개선이 미흡했다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등록금 인상률이 과도하지 않도록 조정하고, 인상분 일부를 장학금과 시설 투자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결국 학교 측과의 협의를 통해 일부 요구안이 수용되었고, 인상률도 조정됐다.
학교 측은 이번 등록금 인상 결정에 대해 “약 15년간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 운용이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인프라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국대를 포함한 서울 주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흐름은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경희대(5.1%), 고려대(5.0%), 광운대(4.85%), 덕성여대(4.85%), 동국대(4.98%), 동덕여대(4.20%), 상명대(4.95%), 서강대(4.85%), 성공회대(5.1%), 성균관대(4.9%), 성신여대(5.3%), 숙명여대(4.85%), 연세대(4.98%), 중앙대(4.95%), 한국외대(5.0%), 한양대(4.9%) 등 다수의 대학이 4% 이상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국공립대에서도 등록금 인상 대열에 합류한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교대와 한국교원대는 법정 상한선인 5.49%까지 인상했고, 경인교대(5.46%), 청주교대(5.45%), 서울교대(5.44%), 진주교대(5.40%), 대구교대(4.96%), 광주교대(4.98%)도 각각 등록금 인상을 확정했다.
이처럼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결정이 잇따르면서, 학생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학부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되면서 대학 측이 재정 압박을 호소하는 한편, 학생들은 높은 등록금 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으로도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대학과 학생 간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