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두 달 만에 가격 또 인상…명품 업계 줄줄이 가격 조정

명품 브랜드들이 연이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요 제품 가격을 조정한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4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이날 주얼리와 워치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5~6% 인상했다.
까르띠에의 대표 제품인 “트리니티링”의 스몰 사이즈 가격은
기존 204만 원에서 217만 원으로 6.3% 상승했으며,
고가 제품인 “트리니티 쿠션링”은 160만 원이 올라 2790만 원에 책정됐다.
특히 일부 고가 제품은 한 번에 400만 원 이상 가격이 오르는 등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까르띠에는 지난해 11월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3~5%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상으로 1000만 원을 넘는 제품이 더욱 늘어났다.
“베누아 미니” 워치는 지난해 10월 말 990만 원이었으나,
두 차례 가격 인상을 거치면서 세 달 만에 1100만 원으로 상승했다.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은 인상 전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부 주요 매장에서는 사전 구매 문의가 급증했으며,
온라인에서는 인기 제품이 조기 품절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명품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5일부터 가방 및 지갑 인기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안디아모 백” 미디움 사이즈는 기존 691만 원에서 730만 원으로 약 6% 상승했고,
스몰 사이즈는 9% 올라 625만 원으로 책정됐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도 17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며,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리치몬트 산하 IWC도 다음 달 8~10%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명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높아진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였던 반면, 최근에는 1450원대까지 치솟았다.
또한,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최근 1트로이온스당 285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