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육성 선수 전환… 팔꿈치 재활에 집중
전미르(19)가 롯데 자이언츠의 육성 선수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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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예 투수 전미르는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고, 롯데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육성 선수 전환을 결정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전미르를 비롯해 정성종, 최이준, 이주찬을 육성 선수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전미르였다.
지난해 전미르는 압도적인 구위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롯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프링캠프부터 김태형 감독의 눈에 띈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낙폭이 큰 커브를 앞세워 강렬한 시즌을 시작했다.
특히 시즌 초반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핵심 불펜 역할을 수행했다.
롯데가 선발과 불펜 난조를 겪던 시점에서 전미르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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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필승조 역할을 맡으며 4월 13경기에서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고, 5월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즌 중반이 되면서 잦은 등판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성적 하락이 나타났다.
6월에는 평균자책점이 14.40까지 치솟았고, 결국 1군에서 말소된 뒤 추가 점검 결과 팔꿈치 피로 누적 소견을 받았다.
재활을 시도했으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게 됐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팔꿈치 인대에 약간의 손상이 있었고, 의사는 재활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수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6개월로 예상됐으며, 회복이 빠르면 올 시즌 후반기에 복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전미르가 조급하게 복귀를 시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육성 선수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팀 성적보다 선수 보호와 장기적인 커리어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6개월 만에 복귀하는 사례도 있지만, 젊은 선수일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육성 선수 전환은 재활을 차근차근 밟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미르는 여전히 롯데의 중요한 미래 자원이다.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는 빠르게 복귀하고 싶은 욕심이 크지만, 급하게 돌아오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선수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는 전미르가 충분한 재활을 거친 후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중반이나 후반기에 전미르가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