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배달로 판 흔든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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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사진출처-쿠팡이츠 광고 캡처)
쿠팡이츠
(사진출처-쿠팡이츠 광고 캡처)

온라인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던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 혜택을 내세워 이용자 수를 대폭 늘리며, 배달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유료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도입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쿠팡이츠는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 1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01만6714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553만3766명)과 비교했을 때 약 500만 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3개월간의 이용자 증가 속도도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879만287명, 12월 962만6411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 마침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배달의민족의 MAU는 지난해 1월 2244만7074명에서 올해 1월 2261만3799명으로 증가 폭이 미미했다.

매월 이용자 수가 등락을 반복하며 성장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의 유료 멤버십 정책이 이용자 이동을 촉진한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배민클럽을 유료화하면서(정상 가격 3990원, 프로모션 가격 1990원) 묶음배달 무제한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혜택이 종료되면 상당수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배민클럽 가입을 신청한 이용자는 최소 1개월에서 최대 1년간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혜택이 끝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이탈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쿠팡이츠는 쿠팡 멤버십(쿠팡 와우, 7890원)에 가입하면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쿠팡플레이(OTT) 서비스까지 포함돼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 훨씬 경제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배달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제휴처 확대를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배민클럽의 장점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충성 고객층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정액제 광고 상품을 종료하는 등 광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배달의민족이 현재와 같은 전략만으로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이 기존 무료 배달 정책을 재도입하거나 추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 유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배달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쿠팡 멤버십과 연계한 무료 배달 혜택으로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배달의민족은 배민클럽을 중심으로 충성 고객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배달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는 플랫폼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 정책을 다시 도입하거나, 쿠팡이츠가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의 경쟁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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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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