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타버스 ‘넥슨타운’, 이용자 저조로 3월 서비스 종료 확정
넥슨이 지난 2022년 야심 차게 선보였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넥슨타운’이 오는 3월 서비스를 종료한다.
넥슨은 24일 넥슨타운 공지를 통해 “3월 13일 점검을 통해 넥슨타운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메타버스 시장의 하락세와 이용자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타운은 2022년 9월 15일 처음 출시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캐릭터를 활용해 가상 공간에서 지인들과 소통하거나 대형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플랫폼은 특히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넥슨의 대표적인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를 앞세웠다.
하지만 메타버스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넥슨타운은 점점 이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대형 업데이트도 없이 운영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했다.
넥슨은 공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와 함께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했다. 3월 6일부터는 넥슨타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가 차단되며, 3월 13일 서비스 종료와 함께 홈페이지 역시 폐쇄된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올린 게시물은 별도로 백업되지 않을 예정이며, 이 점에서 일부 이용자들의 아쉬움이 예상된다.
넥슨타운의 종료는 단순히 하나의 플랫폼이 문을 닫는 것을 넘어, 국내 메타버스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반영한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한때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던 메타버스는 점차 이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넥슨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고 있다.
앞서 게임사 넷마블과 컴투스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했지만, 이용자 유입 부족으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통신사 SK텔레콤도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오는 3월 31일에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메타버스 시장의 하락세는 단순히 게임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기술과 플랫폼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슨타운의 사례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흥망성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출시 당시 넥슨타운은 메타버스 캐릭터와 넥슨의 대표 게임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한 독특한 시도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메타버스 시장의 과열된 기대와 현실적인 기술적, 콘텐츠적 한계가 맞물리며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새로운 콘텐츠의 부족은 플랫폼 유지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넥슨타운의 종료는 넥슨이 메타버스 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는 메타버스 붐이 지속되지 못하고 이용자 감소와 경제적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다른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 각광받았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유지와 관리의 어려움이 부각되면서 사업 철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이번 종료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지만, 이를 계기로 다른 사업 영역에 더 집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넥슨타운의 실패는 단순히 플랫폼 운영 실패를 넘어 향후 기술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넥슨타운의 서비스 종료는 메타버스 시장의 하락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때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메타버스는 이제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이와 함께 넥슨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시장의 변화를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