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카드 595종…카드사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 혜택 축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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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단종, 카드사 수익성, 가맹점 수수료율, 희망퇴직, 무이자 할부 축소
(사진 출처-AI생성 이미지)
신용카드 단종, 카드사 수익성, 가맹점 수수료율, 희망퇴직, 무이자 할부 축소
(사진 출처-AI생성 이미지)

국내 카드사들이 지난해 발급을 중단한 카드 수가 600종에 육박하며 단종 카드 수가 2년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기 침체와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소비자 혜택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총 595종의 카드를 단종했다.
단종 카드 중 신용카드가 482종, 체크카드가 113종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2년(101종) 대비 6배 가까이 늘어나며 혜택 축소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도 인기 상품의 단종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는 22일부터 네이버 현대카드 발급을 종료한다.
이 카드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최대 10% 적립 등의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다.
비씨카드 역시 다음달 3일부터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 카드 발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무이자 할부 혜택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재도입됐던 6개월 무이자 할부는 새해 들어 모든 카드사에서 제공되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의 긴축 경영은 수익성 악화 우려에서 비롯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여파로 신용판매(카드 결제)와 대출 사업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10월 시행된 개인채무자보호법도 카드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정적”라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은 역마진 상황에 처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3000억 원 줄이는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카드사의 수익 압박을 더욱 가중시켰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건비 감축 또한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62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우대 정책이 불특정 다수 금융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빈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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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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