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데믹 대항자 콤보백신…주사 하나로 여러 감염병 막는다

다중 감염병 위기 속 글로벌 제약사들, 혼합 백신 개발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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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데믹, 콤보 백신, mRNA 백신,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사진 출처-픽사베이)

 

멀티데믹, 콤보 백신, mRNA 백신,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사진 출처-픽사베이)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며, 이른바 ‘ 멀티데믹 (Multi-Demic)’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발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까지 확산 우려가 더해지면서, 제약사들이 한 번의 주사로 여러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콤보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중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은 모더나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콤보백신 ‘mRNA-1083’의 임상 3상을 최근 마쳤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83)과 독감 백신 후보물질(mRNA-1010)을 혼합해 개발한 것으로, 임상 결과 두 백신을 각각 접종했을 때보다 예방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mRNA-1083은 의료 시스템의 호흡기 바이러스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다 편리한 백신 접종 선택지를 제공한다”이라며

“계절성 질병으로부터 더 강력하게 보호하는 백신”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올해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내년 3월부터 가교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교 임상은 해외에서 허가받은 약물이 국내에서 사용되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험으로, 승인 절차가 간소화돼 실질적인 도입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환자가 동시에 급증하는 가운데 RSV 감염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어,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지만, 서로 다른 부위에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콤보 백신의 도입은 편리성과 효과를 모두 갖춘 선택지로 기대되고 있다.

화이자와 노바백스 또한 콤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화이자는 코로나19와 독감, RSV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멀티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향후 결핵, 말라리아 등 다양한 질병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노바백스는 임상 중 이상사례로 한 차례 계획이 보류되었으나, 최근 FDA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다시 받아 개발을 재개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손잡고 콤보백신 개발에 나섰다.

다만 현재는 초기 단계로, 임상시험 진입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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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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