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허위 판매 게시글을 올려 물품 대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중고거래 사기 혐의로 A(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약 두 달간 총 77건의 사기를 저질러 2100만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물품 사진을 무단 도용해 중고거래 사이트에 “한화이글스 한정판 유니폼, 건담 프라모델, 레고, 피규어, 최신형 스마트폰, 게임용 컴퓨터 모니터, 자전거” 등을 판다는 허위 게시글을 올렸다. 구매자들이 이를 보고 물품 대금을 입금하면, 그는 곧바로 잠적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물품을 보유한 적이 없었음에도 구매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교하게 조작된 게시글을 작성했다.
특히 A씨는 수차례 동일한 혐의로 적발돼 사기 전과가 있었으며,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와 통장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속이며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었고, 사이버 도박으로 인한 생활고를 겪으며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A씨의 범행은 중고거래 시장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경찰은 그의 사기 행위가 단순한 개인적 문제를 넘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며,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통해 추가 범행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고거래 시장에서의 허위 판매 사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있다. 경찰은 온라인 거래를 할 때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안전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만나 물품을 확인한 뒤 거래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상품은 반드시 의심하고, 판매자 정보를 확인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의 검거 소식은 온라인 거래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안전한 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과 소비자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있으며, 중고거래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범죄 예방과 처벌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A씨에 대한 법적 처벌 결과는 향후 사이버 사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