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다리·날개 실종? 닭 부족 사태 원인과 배경

닭 다리·날개 품귀 현상, 치킨집 매출에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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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사진출처-픽사베이)
치킨
(사진출처-픽사베이)

최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닭 다리와 날개 등 부분육의 품귀 현상이 발생하며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연말·연시 치킨 수요 증가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치킨 브랜드들은 이러한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교촌치킨, bhc 등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닭 다리와 날개, 봉이 포함된 콤보 메뉴를 품절로 설정하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한 가맹점주는 “콤보 메뉴 주문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오후가 되면 재료가 소진돼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수급난은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됐다. 가장 큰 요인은 AI 확산이다. 올겨울 들어 전국적으로 20건 이상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며 수백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닭고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닭 다리와 날개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닭 다리의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33.6% 상승했으며, 날개 가격도 유사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연말연시 치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bhc 가맹점주 300여 명은 최근 본사를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으며, 교촌치킨과 푸라닭 가맹점주들도 비슷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본사가 닭고기 및 기타 원재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유통 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치킨 등 외식업종 가맹점주 중 54.9%가 본사의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맹점주들의 이러한 불만은 닭고기 수급난과 맞물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주로 발생하는 일시적 수급 불균형 현상”이라며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대응책을 넘어, AI 확산 방지를 위한 장기적인 방안 마련과 가맹점과의 공정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은 치킨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하거나, 원하는 메뉴를 포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투명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AI 확산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업계가 공급 안정화와 공정한 운영 체계 구축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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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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