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들어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마다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A형 독감이 기승을 부리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 당국과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소아청소년 전문 병원은 독감 환자들로 대기실이 꽉 찼다.
콧물을 흘리며 아빠 품에 안겨있는 아이와 울고 있는 어린이를 달래는 보호자 등 병원 내부는 마스크를 쓴 환자와 가족들로 혼잡했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 월요일이 환자가 많은 날이지만 최근 독감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하루 평균 700~800명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52주 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3.9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독감 유행은 18세 이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3~18세 연령대에서 151.3명이 발생해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으며, 이어 7~12세가 137.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A형 독감은 39도 이상의 고열, 오한 및 몸살,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며 심할 경우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진단받은 독감 환자 대다수가 A형에 해당하며, 주사 처방을 받은 환자의 대부분도 독감 치료 목적이었다.
“크리스마스 이후 독감 주사 처방이 급증했다”는 의료진의 설명처럼 겨울철 들어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독감 유행이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했다.
예방을 위해 외출 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정기적인 실내 환기 등의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병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면 독감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A형 독감 유행 속에서 소아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건강 관리와 방역 수칙 실천이 독감 확산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