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홍역 환자가 49명 발생하며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반드시 완료할 것을 권고하며, 특히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홍역환자는 모두 해외여행 중 또는 환자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이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도 포함됐다.
영아는 면역체계가 약해 홍역에 걸릴 경우 폐렴, 중이염,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국내 환자 수는 2019년 194명을 기록한 뒤 2020년 6명, 2021~2022년 0명, 2023년 8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49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홍역 환자는 약 31만 명에 달했으며,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베트남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동남아 지역도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와 접촉한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은 90% 이상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홍역 백신(MMR)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과 4~6세, 총 2회의 백신 접종으로 97%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 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력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접종력이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에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할 것을 강조했다.
여행 후 발열이나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도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여행 이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미접종자 및 1세 미만 영유아는 유행 국가 방문을 자제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서도 발열, 발진 등 환자 방문 시 홍역 유행 국가로의 해외 여행력이 있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검사와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