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이 41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이어진 탄핵 정국과 겨울철 비수기가 겹치며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0%를 기록하며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넷째 주 상승 전환 이후 41주 만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3곳은 집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노원구(-0.03%)를 비롯해 강북, 도봉, 동대문, 은평, 구로, 금천, 관악, 강동구(-0.02%), 동작구(-0.01%) 등 10곳의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중구, 성동구, 서대문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남 3구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축소됐다.
송파구는 0.06%로 소폭 상승했지만,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2%, 0.03%로 상승폭이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지만, 겨울철 비수기로 매수 심리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값도 7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하락했으며, 5대 광역시(-0.05%), 세종(-0.07%) 등 주요 지역도 내림세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계양구(-0.16%)가 입주 물량 증가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경매 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267건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러나 12월 낙찰가율은 91.8%로, 10월 최고치(97.0%)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수도권 임대차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