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가 생긴 전남 무안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경제계와 주요 기업들의 연말연시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적 슬픔 속에서 사회 전반이 애도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사고가 가져올 경제적·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롯데물산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2월 30일부터 1월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 한다고 밝혔다. 애도 조명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켜질 예정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조명을 점등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물산은 올해 예정된 롯데월드타워 카운트다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도 모든 퍼레이드, 길거리 공연, 불꽃놀이를 중단하며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도 열리지 않는다. 구매된 카운트다운 티켓은 전액 환불된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모든 행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에서 서울 중구청과 함께 준비했던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의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은 31일 예정됐던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며,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경제계도 연말과 신년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묵념과 추모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임원 송년회 취소를 결정했으며, 내년 1월 2일 시무식에서도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 신년회 연기를 논의 중이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국가 애도 기간 동안 기업과 경제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조용한 연말연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애도 기조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국민적 슬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남긴 교훈에 대해 성찰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