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조류 충돌에서 2.8km 짧은 활주로까지 겹쳤다.

활주로 3km이상이 필수인 동체착륙…무안공항 활주로 2.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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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사고 사진
출처-나무위키
무안공항 사고 사진
출처-나무위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생존한 두 명은 그나마 비행기 형상이 남은 후미에 탑승했던 남녀 승무원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의 탑승객 중 대부분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어린 자녀와 여행을 떠나거나 지인 모임, 팔순 기념 여행을 떠났던 9명의 일가족 등 가족 단위 모임이 많았다. 이에 어린이 탑승자가 많았으며 가장 어린 탑승객은 만 3세였다. 아이가 태어난 뒤 처음 떠난 여행에서 아이의 아버지는 SNS를 통해 ‘행복하다, 최고의 순간이다’라는 말들을 남겼던 터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착륙 직전에 벌어진 참사에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었던 가족들은 끔찍한 참극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넣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사고 직전까지 가족들과 나누었던 메신저 내용에는 “여기 공항 그냥 위에 하늘 뺑글뺑글 돌고 있다” 등의 상황이 남겨져 있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몸통과 머리 부분이 완전히 파손되고 불에 타 비행기 잔해는 물론 튕겨져 나온 피해자들의 시신들을 수습하기가 어렵고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신원 확인 또한 어렵다. 가족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한 유족들의 DNA와 시신의 DNA를 일일이 대조하여 신원확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조류 충돌’(bird strike)이 지목되었다. ‘조류 충돌’은 이·착륙 또는 비행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는 사고이다. 900g크기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시속 370km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충돌량은 4.8t에 달하게 되며 특히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에는 화재 등의 사고로 이어진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 2024년 8월까지 총 10건이었다. 이 기간 무안공항을 오간 항공기가 1만 1004편인 점을 감안하면 조류 충돌 발생률은 0.09%로, 김포(0.018%), 제주(0.013)등 타 주요 공항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어제 오전 8시 57분 사고 여객기에 조류 충돌 경보를 보냈는데 1분 뒤에 여객기 기장이 정상 비행이 어렵다는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후 5분만에 렌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생태로 비상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참변이 일어났다.

기장은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기수를 공항 상공을 선회하며 관제탑과 교신했다. 엔진 계통 악화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체 착륙’ 방법은 최후의 비상 착륙 방식으로 꼽히는 만큼 공항에서의 보조 또한 필요하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우측 엔진에서 발생한 화염으로 인해 기체 내부까지 연기와 유독가스가 들어오고 있었던 급박한 상황 이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사고가 일어난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의 길이가 길이 3600~4000m인 국내 주요공항들과 비교해 2800m로 짧은 것도 문제시되었다. 국토부와 무안공항측 에서는 비슷한 항공기가 운행을 해 왔었기에 이를 이유로 활주로의 길이는 사고의 원인이 아니라 주장했으나,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비상 착륙 상황에서는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충분한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게 항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체 착륙’에는 3000m 이상의 긴 활주로와 평탄한 표면이 필수다.

사고 공항으로부터 300m떨어진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목격자는 쾅쾅 소리가 난 뒤로 밖을 쳐다봤다가 평소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비행기가 이상하게 본인의 가게 위로 지나가며 평소보다 선회를 작게 하는 등 이상함을 느꼈기에 옥상에 올라가 상황을 지켜보며 사건현장을 촬영했다.

목격자는 “비행기가 사고가 난 다음에 거의 한 10초, 15초 만에 소방차가 바로 달려들었거든요”, “불길이 엄청 셌었어요”,” 제가 촬영하고 있는 데까지 얼굴에 그 열기가… 사우나 열기 정도로, 사우나실 문 열면 나오는 열기 정도까지 그런 식으로 느껴졌었거든요.” 라고 증언했다.

제주항공 대국민 발표
출처-제주항공 인스타

국토교통부, 항공사, 공항공사, 전남도 관계자 등은 합동 통합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장례지원, 심리 상담 안내 등 유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 달 4일까지 총 일주일이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애도 기간으로 정해졌다. 5.18민주광장에는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다. 또한 광주시는 연말연시 행사를 전부 취소하고 이번 제야의 종 타종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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