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부분에 충돌해 폭발하면서 179명의 탑승객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같은 기종의 또 다른 제주항공 여객기가 ‘랜딩기어’ (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부품 이상 문제로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늘 12월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경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를 발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랜딩기어 결함으로 인한 기체 문제를 탑승객 161명에게 알린 후 회항하여, 오전 7시 25분에 김포공항에 재착륙했다. 이후 항공기를 교체하고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 측은 “랜딩기어 결함으로 회항했으나 이후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 정확한 안전 점검을 위해 회항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공 관계자는 “탑승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랜딩기어는 비행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하며, 비상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날 발생한 사고에서도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랜딩기어 결함이 지목되고 있다.
이날 회항한 여객기는 보잉 B737-800 기종으로, 전날 사고가 난 항공기와 동일한 모델이다. 제주항공은 보유한 총 41대의 항공기 중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어 해당 기종의 안전 문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고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끝의 외벽에 정면으로 충돌하며 폭발했고, 화염에 휩싸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사고 직전 ‘조류 충돌 주의’라는 관제 교신이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