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날 제정신이냐”…여의도 ‘불꽃놀이’ 논란

온국민 애도하는데 여의도는 불꽃축제중, 제정신이냐...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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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불꽃놀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여의도 불꽃놀이
(사진출처-픽사베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같은 날 밤 서울 여의도 한강 선상에서 불꽃축제가 열려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여의도 인근 한강에서 열린 선상 불꽃놀이를 찍은 영상과 사진 등이 공유되어 논란이 발생했다. 

이날 열린 불꽃놀이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주관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행사다. 한강음악불꽃크루즈 행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시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 공원 일대에서 여는 6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27년만에 최악의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당일,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또한 “나라가 참기 힘든 슬픔과 비통한 마음 가득인데 이런 날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해야겠나”, “국가애도기간에 불꽃놀이가 웬말이냐”, “공감능력이 없는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불꽃놀이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는 김진만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대 해양레저 측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형참사에 대해서 아쉽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희생자분들께 추도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것이다. 오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애도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현대해양레저 측은 “다만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 된 행사로 당일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문화 어린이 초청행사와 연말 사회봉사단체 초청행사 등 200여 명의 탑승이 결정된 상황이었다”라며 “어려운 관광업계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 것 같다. 또한 오늘의 엄중한 상황과 대형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번 죄송하다. 이번 여객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과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29일 오전 9시 3분 경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하여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부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며, 모든 정부부처와 지차제, 공공기간은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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