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명 치킨집 화재, 알고 보니 튀김찌꺼기 때문?

치킨집 화재, 원인은 튀김찌꺼기 자연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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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화재
(사진 출처-픽사베이)
치킨집 화재
(사진 출처-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치킨집 등 튀김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소에서 원인 불명 화재가 발생한 이유를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 실험으로 밝혀냈다. 

튀김 요리는 워낙 고온으로 음식을 조리하다 보니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영업시간이 끝난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점, 화재 현장 근처에 튀김 찌꺼기를 두는 통이 있었다는 점을 보아 원인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26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화재감식팀과 대전소방본부 화재조사팀은 합동 화재 재현 실험을 통해 조리 후 모아 놓은 튀김 찌꺼기에서 자연 발화가 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겨울철 튀김 찌꺼기를 폐기하지 않고 모아둘 경우 자연적으로 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전경찰청과 대전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관내 튀김 요리 업소에 발생한 화재는 총 13건이며 모두 자연 발화로 추정되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두 차례 재현 실험을 진행하여 조리 후에 모아둔 튀김 찌꺼기의 기름 성분이 산소와 만나 열을 발생 시키고, 튀김 찌꺼기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가 열에 의해 변형되면서 자연 발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번째 재현 실험에서 모아둔 튀김 찌꺼기로 실험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에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어 30분 만에 불꽃이 보이면서 화재가 확산되는 과정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을 통해 주로 건조한 가을과 겨울철에 튀김 찌꺼기에서 자연 발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됐다. 튀김요리 업소에서는 조리 후 튀김 찌꺼기를 모아 놓지 말고 바로 폐기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튀김 찌꺼기가 발생할 경우 선풍기로 조금만 열을 식혀도 자연 발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보관 용기도 금속 소재를 사용하거나 뚜껑으로 덮어놓으면 산소 유입이 차단돼 큰 불길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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