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2일째 난방·온수 중단…한파 속 주민 불편 가중
한파 속 난방 중단, 헬리오시티 입주민들 '발 동동'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인 헬리오시티에서 일부 가구가 난방과 온수 공급 중단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헬리오시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 오후 5시쯤 2단지 내 지하 열 교환실 내 패널이 과부하로 살짝 타버려 차단기가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단지 9개 동, 135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겼다.
헬리오시티는 84개 동, 9510세대 규모의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가구는 전체의 약 14.3%에 해당한다.
온수와 난방을 지역난방 방식으로 공급받는 이 단지는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기가 과열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갑작스런 추위에 온수·난방 수요가 급증하자 전기를 공급하는 기기가 과열되면서 차단기가 내려갔다. 복구 작업은 11월 30일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피해 복구 작업에 이틀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원래는 보름씩 걸리는 작업이다. 기기 과부하로 차단기가 내려갔다면 전선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원래는 전선을 전부 교체하느라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린다. 추운 겨울이고, 피해를 보고 있는 세대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작업 시간을 최대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 세대에는 총 4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인근 사우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생후 5개월 손자를 키우는 60대 주민 A 씨는 “갑작스러운 난방 중단으로 어린 손자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 데운 물로 수건을 적셔 손자의 몸 이곳저곳을 닦아주며 버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헬리오시티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씻지도 못하고 자던 중에 추워서 새벽에 깨고 아이가 옆에서 기침하는 걸 듣고만 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환자가 있는 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 “물이 세게 나오다 약하게 나오다를 반복한다”, “온수·난방이 최소 주말까지 안 된다는 것이냐” 등 주민들의 불만과 호소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서울 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4도를 기록한 가운데 발생해 불편이 더욱 심화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가용 인원 모두가 밤낮없이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