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논란’ 화두가 된 네이버 웹툰 ‘이세계 퐁퐁남’…4회 모두 비공개

네이버 웹툰 ‘이세계 퐁퐁남’ 여성혐오 논란으로 비공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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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베이)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네이버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여성 혐오 논란으로 모든 회차가 비공개 처리되었다. 신고 누적으로 인한 이유에서다.

25일 네이버 웹툰에 의하면 “신고 누적으로 인해 ‘이세계 퐁퐁남’이 비공개 처리됐다”며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이기 때문에 22일 공모전이 끝난 뒤 비공개 처리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 웹툰의 내부 운영정책에는 만화 게시판 ‘도전만화’ 혹은 ‘베스트 도전만화’에 등록된 웹툰은 3회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었을 때 게시가 자동으로 보류된다.

공모전 진행 중 일부 경쟁작을 견제하기 위해 허위 신고를 하는 일명 ‘어뷰징’ 사례가 있어 공모전 기간 중에는 비공개 처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사 후보작이었던 ‘이세계 퐁퐁남’역시 공모전 종료에 따라 앞으로도 블라인드 유보 조치 또한 적용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9월 네이버 웹툰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 출품된 ‘이세계 퐁퐁남’은 한 남성이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 자신이 가진 재산을 이혼 과정에서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제목에 있는 ‘퐁퐁남’이 여성에 관한 편견이 담겨 있는 여성 혐오 용어로 온라인상에서 네이버 웹툰의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일부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퐁퐁남’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연애 경험 많은 여성이 경제적 조건을 고려하여 결혼한 남자를 의미하는 신조어로 사용되었다.

결국 이 만화는 지난 22일 네이버 웹툰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네이버 웹툰은 ‘이세계 퐁퐁남’에 대한 신고 내용이 적절한지에 대해 외부 자문위원과 함께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 웹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세계 퐁퐁남’의 작가가 “이 웹툰은 사회 실험이었다”며 연재 후기를 알렸다. ‘이세계 퐁퐁남’의 작가 퐁퐁은 Q&A 질의응답 형식으로 연재 후기를 작성했다.

퐁퐁 작가에 따르면 “’퐁퐁남’이란 단어를 유튜브에서 처음 접했다”라고 하며 “변호사 채널, 결혼정보사 채널, 각종 유튜브에서 다양하게 쓰고 있길래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제작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필명을 왜 퐁퐁으로 지었나’에 대해서는 “내가 떨어질 걸 알았다. 그도 그럴 게 이 웹툰, 대학교 겸임교수로서 진행한 사회실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여성향 이혼물 만화를 남성향 이혼물로 바꿔서 올렸을 뿐인데 어떤 반응이 나올까, 남성향과 여성향의 차별, 페미들의 검열이 실제로 존재하는가 알아보는 것이었다”며 “근데 대박, 진짜 있었다”고 전했다.

‘혐오 조장’에 대해서는 ‘만화’의 사전적 정의를 인용하여, ‘사회를 풍자하는 그림’이라는 부분에 빨간색 밑줄로 강조했다.

또 “우리 민족은 해학의 민족이다. 양반을 놀림거리로 삼기도 하고 잘못된 것을 비아냥거리며 놀리는 문화도 있다”며 “드라마나 영화, 만화에서 남성을 우습거나 못 되게 표현해왔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가 악인이 되거나 놀림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퐁퐁 작가는 향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영상과 만화 등을 업로드 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