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이어 오늘(20일)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했다.
지하철 준법투쟁 첫날인 오늘(20일) 이미 승객들로 가득 찬 열차가 예정된 시각보다 연속으로 지연 도착 되어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이 열차에 탑승하지 못했다. 열차 내 밀집도가 더 높아졌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또한 평상시와 달리 열차가 불규칙하게 도착하기도 했다.
지하철의 혼잡도가 높아진 것은 지연을 우려한 시민들이 평소보다 비교적 이른 아침 길을 나서면서 더욱 더 심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은 이날 첫차인 오전 5시경 운행 시작부터 오전 9시까지 수도권 전철 열차 총 470여 대 23대의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 운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연 운행한 열차가 전날보다는 감소했다.
주로 지연이 발생한 노선은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과 1호선이다.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의 일반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운행하는 지하철은 이날 지하철 1~8호선에서 오전 8시 기준으로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레일에서 운행하고 있는 지하철은 운행 시 각 역사 안에서 “철도노조 태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운행되고 있습니다. 급하신 분들께서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연이어 나왔다.
경기 군포시에 소재한 1·4호선의 환승역인 금정역의 경우 4호선 서울 방면 상행선 승강장이 유독 혼잡했다. 열차가 도착했으나 대기하던 승객들이 거의 줄지 않기도 했다.
2호선 열차는 오늘 출근시간대의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다. 평소 2분에 1대씩 오던 열차가 5분에 1대, 다음 열차는 1분에 1대 꼴로 도착하기도 했다. 모든 기관사가 태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준법투쟁(태업)에 들어간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공사 모든 직원의 60%가량만 가입되어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인력 2200여명 가량 감축하겠다는 방침에 노조는 신규 채용을 정상화하라는 입장을 보여 양측 간 이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1인승무제 도입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열차의 배차 간격과 운행 횟수를 평상시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등의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으나 철도노조와 서울 지하철 노조가 다음 달 6일 같은 날에 파업하겠다는 예고로 수도권 교통 대란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