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국극계 씹어먹었다… 김태리, 新 왕자 등극 시청률 16.5% 활화산 터지며 해피 종영
‘정년이’, 마지막에 역대급 한 방! 김태리 국극 씹어먹고 시청률 16.5% 찍으며 종영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정년이’ 최종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16.5%를 기록, 기존 최고 시청률 12.8%를 훌쩍 뛰어넘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종회에서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벼랑 끝에 몰린 ‘매란국극단’이 모든 여력을 쏟아 부어 매란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공연은 기존 국극에서 시도한 적 없던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 ‘쌍탑전설’로, 정년이(김태리 분)가 백제의 석공 ‘아사달’ 역에 오디션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경쟁자 영서(신예은 분)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아사달의 재능을 동경하고 질투하는 석공 ‘달비’ 역을 맡아 무대에 섰다.
정년이와 영서는 매란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응원 속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정년이와 영서의 열연은 무대를 빛냈고, 매란국극단의 무대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며 감동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정년이는 매란의 왕자로 군림해온 옥경(정은채 분)과는 결이 다른, 광기에 사로잡힌 예술가라는 새로운 남역 캐릭터를 선보이며 ‘매란의 새로운 왕자’로 등극했다.
‘정년이’는 주인공 윤정년이 당대 최고의 여성국극단 매란에 입단해 국극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정년이를 단순히 모든 것을 쉽게 성취하는 캐릭터가 아닌, 실패와 시련 속에서 성장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내는 과정을 그렸다.
정년이가 경험한 고난과 좌절은 ‘예인의 한’이라는 자양분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무대 위에서 찬란한 꽃을 피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정년이의 라이벌 영서 역시 단순한 대립 구조로 묘사되지 않았다. 영서는 정년이에 대한 열등감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동료 예술인으로서의 연대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두 인물의 성장 서사는 경쟁과 갈등을 넘어선 예술가로서의 진정성을 드러냈다. ‘정년이’는 단순히 국극 배우들의 이야기를 넘어 1950년대 여성들의 꿈을 다채롭고 깊이 있게 조명했다.
꿈을 향한 열정으로 매란 무대에 서는 정년이와 영서, 스승으로서의 삶 속에서 또 다른 꿈을 발견한 소복, 꿈을 잃고 고뇌에 빠진 옥경, 꿈을 향한 집착으로 중요한 것을 잃은 혜랑, 시대적 한계에 좌절한 주란, 그리고 꿈을 꾸지 못했던 정자까지.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고뇌와 희망을 섬세히 그려냈다.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그 시절 여성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편, 배우 주지훈과 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정년이’의 후속작으로, 오는 11월 23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