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원 택배 등장…편의점 택배 시장, 초저가 경쟁 본격화

중고 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저렴한 요금과 편리한 이용 방식으로 인기몰이 중인 편의점 택배가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 일반 택배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세운 편의점 택배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편의점 업계는 차별화된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도입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택배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착한택배’ 서비스를 990원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착한택배 요금은 1980원으로 책정되어 있었지만, 한시적으로 990원으로 낮추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착한택배 서비스는 전국 1만2000여 개의 세븐일레븐 점포 간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역과 무게에 관계없이 균일가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일반 택배 대비 약 50% 저렴한 수준으로, 저렴한 비용과 간편한 이용 방식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착한택배 이용 건수는 출시 초기인 2월 17일부터 23일 대비 3.5배 증가했다.
착한택배 할인 프로모션은 세븐일레븐 앱(세븐앱), 로지아이, 로지스허브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행사 종료 후에도 기본 요금에서 11% 할인된 1760원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일반 택배 서비스도 이달 말까지 세븐앱을 통해 균일가 2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김종윤 세븐일레븐 라스트마일팀장은 “지난달 출시한 착한택배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지속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라며 “이를 통해 착한택배의 인지도를 높이고 보다 많은 고객이 편리하고 간편한 택배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 역시 방문 택배 이용객을 위한 할인 프로모션을 도입하며 편의점 택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CU는 이달 말까지 롯데택배 및 한진택배로 방문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 구간, 모든 규격의 택배 요금을 할인한다.
CU의 방문 택배 서비스는 5kg 이하 물품은 최대 200원 할인된 4300원, 5~20kg 물품은 최저 4900원의 균일가 요금이 적용된다.
또한, 방문 택배를 3건 이상 접수하면 2건 이하 요금에 비해 최대 1600원의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지난해 10월부터 택배기사가 직접 발송지를 방문해 물품을 수거하는 방문 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도입 초기부터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서비스 출시 보름 만에 이용 건수 5000건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도입 초기 대비 하루 평균 이용 건수가 447% 급증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1억 원을 넘어섰다.
CU는 이달 중 CJ대한통운도 방문 택배 운영사로 추가해 서비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CU는 방문 택배 외에도 CU알뜰택배, 국내 택배, 국제 택배 등 다양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연정욱 BGF네트웍스 대표는 “CU는 전국 최대 점포망을 기반으로 택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택배는 24시간 언제든 접수가 가능하고, 저렴한 요금과 간편한 이용 방식으로 인해 특히 중고 거래 활성화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이용자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택배의 접근성과 경제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방문 택배 이용 고객의 78%는 20~30대 젊은 층으로, 빠르고 저렴한 배송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편의점 택배는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편의점 택배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CU가 초저가 택배 요금을 내세우며 소비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GS25,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 브랜드도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택배 시장의 변화 속에서 편의점 업계가 단순한 택배 접수처를 넘어 물류 허브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배송 서비스가 도입되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