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아들 살해 후 이틀 만에 자진 신고… 경찰 영장 신청

설 연휴 기간 전남 목포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20대 아들을 살해한 후 이틀이 지나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긴급체포하고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3일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추정) 목포시 상동에 위치한 자신의 주택에서 함께 살던 20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이틀이 지난 3일 오전, A씨는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피해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시신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즉각 A씨를 긴급체포하고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확보했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이틀 동안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는지, 혹은 다른 특정한 이유로 신고를 미뤘는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또한, A씨가 범행을 계획적으로 저질렀는지,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벌어진 일인지 살펴보는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들과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의 배경을 명확히 파악할 예정이다.
주변 이웃들에 따르면, A씨와 피해자인 아들은 오랫동안 함께 거주해왔으며,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내왔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 사이에 자주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한 명은 “큰 소리가 들린 적이 있지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A씨의 정신 상태와 범행 전후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범죄 동기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그와 가까웠던 가족 및 지인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A씨는 현재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으며, 경찰은 4일 중으로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만큼, 가족 내 갈등이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을 전후해 가족 간 갈등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감정 조절과 원만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가족 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