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설 차례상 평균 비용 20만 원, 전년 대비 4% 상승…
올해 설 명절 차례상 준비 비용이 작년보다 증가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 설 성수품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평균 20만3349원으로 작년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평균 18만8239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작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대형유통업체에서의 비용은 21만8446원으로,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평균 13.8% 저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정부 할인 지원과 대형유통업체의 자체 할인 판매가가 반영된 결과로, 상차림 간소화 트렌드를 반영해 조사 품목을 기존 28개에서 24개로 축소해 진행됐다.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작년 폭염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했던 무와 배추의 가격이 각각 98.0%, 56.1%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인상을 보였다. 배 가격 역시 21.5% 올랐다.
축산물 부문에서는 소고기 설도와 돼지고기 앞다리가 각각 16.0%, 16.8% 인상됐으며, 계란 가격도 15.1% 상승했다. 수산물에서는 조기의 가격이 23.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과 나물로 사용되는 애호박과 시금치는 각각 18.6%, 6.2% 하락하며 일부 품목의 가격 안정세가 나타났다. 곶감과 밤 가격도 각각 18.5%, 9.0%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 가격 상승과 관련해 한우와 한돈 자조금은 오는 18일부터 20~50%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설 명절 직전 1주일 동안에는 소고기(양지·설도)와 나물류 등이 정부 할인 지원 품목에 포함될 계획이다.
한편,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할 경우 평균 비용은 27만4940원으로 aT 조사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보다 7.3% 상승한 결과다.
대형마트에서는 준비 비용이 34만320원으로 조사되어 작년 대비 4.2% 상승했다. 물가협회 조사는 정부 할인 지원과 대형유통업체 할인 가격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점에서 aT 조사와 차이가 있다.
이번 설 차례상 비용 상승은 주요 성수품의 가격 인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폭염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작물의 수확량이 줄어든 점, 축산물의 기저효과로 인한 상승, 수산물 가격의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유통업체는 할인 행사 및 지원 정책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설 명절은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과 할인 혜택을 신중히 비교하며 차례상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활용한 비용 비교와 합리적인 소비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