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패딩 훔친 노인… 헌 옷 걸어두고 옷가게서 그대로 사라져

0
노인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노인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 캡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쇼핑센터에서 60~70대로 보이는 노년 남성이 옷가게에서 새 옷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옷을 구경하는 척하며 자신이 입고 온 헌 옷을 매장에 걸어두고, 새로 입어본 패딩 점퍼를 그대로 입고 유유히 가게를 빠져나갔다. 이 사건은 매장 내 CCTV에 포착되었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한 쇼핑센터 내 의류 매장에서 발생했다.

해당 매장의 점주 A 씨는 매장 직원으로부터 수상한 옷이 발견됐다는 말을 듣고 사건을 인지했다. 매장 한쪽에 걸려 있던 옷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었으며, 제품 태그도 없는 헌 옷이었다.

이상함을 느낀 A 씨는 매장 내 CCTV를 확인했고, 그 결과 60~70대의 노년 남성이 매장을 돌아다니며 옷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CCTV 영상에는 남성이 매대 사이에서 패딩 점퍼를 꺼내 입어보는 척하며 몰래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입고 있던 헌 옷을 매장 옷걸이에 걸어두고, 새 옷을 입은 채 아무렇지 않게 매장을 빠져나갔다.

해당 남성이 가져간 옷은 매장에서 20만 원대에 판매 중인 패딩 점퍼였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남성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 사건과 유사한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들과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

점주 A 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손님이 물건을 잘못 두고 간 줄 알았다”며 “하지만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계획적인 절도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 씨는 또한 “최근 매장에서 절도 사건이 종종 발생해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계획적인 절도로 판단하고 있으며,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 CCTV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고의성이 엿보이는 만큼 재범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노년층 범죄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통상적으로 절도 범죄는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인해 노년층에서도 절도 범죄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층의 범죄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특히 생활고를 겪는 노인들이 절도와 같은 경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내 쇼핑센터와 의류 매장들은 방범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의류 매장들은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직원 교육을 통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며, 추가적인 목격자 제보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든지 용의자와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다면 즉시 경찰에 제보해 달라”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 사건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노년층의 범죄 예방과 사회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0 0 votes
Article Rating
Subscribe
Notify of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