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리치, 나인원한남 102억 거래… 주인공은 1994년생
서울의 대표적인 초고가주택 시장에서 2030 젊은 부자(영리치)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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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의 올해 첫 거래가 성사됐으며, 102억 원에 해당 주택을 매입한 이는 1994년생으로 확인됐다.
25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1994년생 A씨는 이달 10일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를 102억 원에 매입했다.
A씨는 이미 같은 단지 내 다른 가구에 거주 중이었으며, 이번 거래에서도 57억7500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 44억2500만 원을 자기자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초고가주택 시장에서 2030 영리치들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도 가수 장윤정·도경완 부부가 보유했던 나인원한남 전용 244㎡가 120억 원에 1989년생 B씨에게 현금 거래로 넘어갔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 내 다른 부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남더힐’ 전용 233㎡가 94억5000만 원에 1998년생 매수자에게 전액 현금으로 팔렸다.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 역시 20대 매수자가 대출 없이 108억 원에 매입한 사례가 있다.
강남권에서도 젊은 부자들의 초고가주택 매입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1999년생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01㎡를 63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며 해당 타입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6㎡가 1998년생 매수자에게 80억 원에 거래됐으며,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용 244㎡는 1999년생이 100억 원에 매입했다.
전문가들은 2030 영리치들의 초고가주택 매입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희소성과 상징성을 갖춘 초고가주택은 투자가치가 높아 젊은 부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선호된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고액 소득을 올리는 젊은 계층이 늘어나면서 초고가주택이 안정적인 자산 보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젊은 부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초고가주택 선호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나인원한남 거래가 직전 최고가(120억 원) 대비 18억 원 하락한 102억 원에 이뤄졌지만, 이를 초고가주택 하락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 교수는 “초고가주택 시장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신고가가 창조되고 파괴되는 과정이 크다”며 “단일 거래 사례만으로 전체 시장 흐름을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