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축적한 미디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온서비스(On Service) AI 전략을 본격 적용하고 있다.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 및 XR 기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인터넷 방송 플랫폼 시장에서 SOOP과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Immersive Media Platform)’을 확대 구축하고, AI 기반 영상 콘텐츠 기술과 XR 콘텐츠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16일 경기 성남 1784 사옥에서 개최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는 관련 기술이 적용된 두 개의 미디어 스테이지가 공개됐다.
‘비전 스테이지’는 예능,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콘텐츠 장르에 맞춰 초현실적인 가상 배경을 구현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모션 스테이지’는 3차원(3D)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설로, 치지직 이용자들에게 전문적인 제작 인프라와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고품질 콘텐츠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AI가 영상의 맥락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MUAi’ 플랫폼을 연내 확대해 공개할 예정이며, 텍스트 콘텐츠를 자동으로 영상화하는 ‘오토클립Ai’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플랫폼 리더는 가상현실(VR) 및 혼합현실(MR)의 대중화에 발맞춰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와 더불어, 네이버의 치지직 플랫폼은 최근 이스포츠 콘텐츠 분야에서 전략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이스포츠 월드컵(EWC)’의 한국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기존에 SOOP이 주도하던 스트리밍 시장 판도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일부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SOOP에서 치지직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네이버 치지직의 평균 동시 시청자 수는 12만 5,058명으로, SOOP의 13만 6,472명에 약 1만 명가량 뒤지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의 기술 도입 및 콘텐츠 확장을 감안하면, 향후 양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SOOP은 콘텐츠 생태계 구축 전략을 기반으로 스트리머 지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스트리머를 위한 콘텐츠 지원을 강화하고, 수익화 모델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