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KBO리그 더블헤더, 체력·순위·관중 삼중고 예고
2025시즌 KBO리그 순위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줄 주말 더블헤더(하루에 같은 상대와 함께 같은구장에서 2경기를 하는 것)가 4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더블헤더는 금요일 또는 토요일 경기가 우천 등으로 취소될 경우 다음 날 두 경기를 연이어 치르는 일정으로, 한 팀당 하루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체력 부담이 동반된다.
올해 더블헤더 시행 기간은 창원NC파크 관중석 추락 사고 이후 안전관리 강화를 이유로 2주가량 지연됐다. 당초 4월 초부터 시행 예정이었으나, 실제 적용은 4월 중순부터로 조정됐다.
특히 혹서기인 6월부터 8월 말까지는 더블헤더 시행이 제외된다. 지난해엔 7~8월만 제외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6월까지 포함돼 일정이 대폭 축소된 셈이다.
5월 2~3일 어린이날 연휴 직전 경기 역시 월요일 경기 포함 9연전 일정에 포함되면서 예외로 분류돼 더블헤더가 열리지 않는다.
이처럼 시행 기간은 줄었지만, 구단 입장에선 여전히 큰 부담이다.
하루 두 경기는 단순한 일정 소화 문제가 아닌 선수단 운영, 체력 안배, 불펜 소모, 주전 로테이션까지 연결되는 고리다.
특히 뎁스가 얕은 하위권 구단일수록 체력 손실에 따른 여파가 성적 부진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는 4월 21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직후 5연패에 빠졌고, 롯데 자이언츠 역시 kt wiz와의 더블헤더 직후 1승 4패로 주저앉은 바 있다.
이처럼 더블헤더가 하위권 팀에겐 치명적인 연패 트리거가 될 수 있음을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
게다가 관중 동원 측면에서도 더블헤더는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기당 몰입도가 떨어지고, 티켓 판매 및 부대 소비의 분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구단은 낮 경기부터 관람객이 붕괴되는 현상을 겪고 있으며, 주력 시간대인 야간경기의 관객 집중력도 흐트러지는 문제가 잇따랐다.
더블헤더는 어쩔 수 없는 일정 보완책이지만, KBO리그 특성상 시즌 내내 순위싸움이 촘촘하게 전개되는 만큼, 한 주의 더블헤더가 치명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전 대비 체력 관리와 로스터 운용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는 이유다.
상위권 구단의 로스터 깊이는 승부처에서 경쟁력을 갖는 반면, 하위권 팀에겐 이중고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