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채 넘는 주택 잿더미…산불 이재민 급증에 정부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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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사진출처-행정안전부)
이재민
(사진출처-행정안전부)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일주일 만에 진화됐지만, 2000채가 넘는 주택이 잿더미로 변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을 위한 현실적 대책과 막대한 산림·문화재 피해 복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기준, 산림당국과 경북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인명, 산림, 주택, 문화재 등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다.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총 4만5,157헥타르에 달하는 산림을 불태웠고, 2,200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됐다. 마을 전체가 사라진 곳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재민은 약 3만6,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약 6,200여 명은 여전히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체육관, 마을회관, 경로당 등 다수가 모이는 임시시설에서 생활하며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야간 대피 인원 대부분은 주거지를 완전히 잃어 당분간 귀가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히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숙박 가능한 호텔, 연수원 등을 우선 활용하고, 이후 조립식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립식 주택의 경우 시공과 입주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실질적인 주거 안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장기적으로는 피해 지역에 새로운 마을을 조성하고, 주택 공급 및 공동체 회복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실질적인 회복을 위해선 중앙정부와의 협업, 추가적인 재정지원과 행정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산림 복구도 큰 숙제로 남았다. 피해 면적이 워낙 방대한 데다, 여름 장마철까지 겹칠 경우 2차 피해 위험도 크다. 특히 산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나 토사 유출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산림당국은 우선 긴급 벌채와 사방사업 등 응급 복구에 착수한 상태다. 이후에는 주민 의견과 지역 생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복구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단기 복구를 넘어서 장기적 생태 복원까지 염두에 두고,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는 자연환경에 그치지 않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 피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총 31건이다.

국가 지정 문화재만 해도 보물 3건, 명승 2건, 천연기념물 1건 등 10건이 포함됐다. 이 중에는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도 포함돼 있으며, 전체 건물 30동 중 9동만 남고 나머지는 전소된 상태다.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 금정암 화엄강당 등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목조건물과 산림 속 문화유산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던 만큼, 빠른 확산에 피해가 집중됐다.

당국은 산불 진화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문화재청과 합동으로 정밀 조사를 벌이고, 구조 안정화 작업과 보호 조치를 병행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산불의 피해가 워낙 광범위하고 복합적이라며, 단기적 조치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종합 복구·지원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 지역 주민과 이재민의 삶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하나 되어 이번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불은 꺼졌지만, 이재민의 삶과 자연, 문화유산의 복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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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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