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이혼하고도 한 번도 안 떨어진 부부… (오은영 리포트)
10일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20년 전 이혼했지만 결국 다시 재결합한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천만 영화 ‘파묘’의 신스틸러 배우 이종구와 그의 아내가 주인공이다. 이 부부는 과거 작은 말다툼에서 시작된 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결정했다.
아내가 말을 끊는 것에 분노한 남편이 홧김에 이혼을 요구했고, 남편의 욱하는 성격을 참지 못한 아내도 이에 동의하며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하지만 이혼 판결이 난 당일에도 남편이 저녁을 차려달라고 하자 아내는 평소처럼 밥을 준비했다.
법적 관계만 정리됐을 뿐, 이후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떨어져 산 적이 없다는 점에서 스튜디오에 있던 이들을 놀라게 했다.
남편은 이혼 직후부터 꾸준히 다시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지만, 아내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다 2년 전에서야 마음을 열어 법적으로도 다시 부부가 됐다.
하지만 결혼을 다시 했음에도 여전히 같은 이유로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대화를 중간에 끊는 것이 여전히 스트레스라고 주장했고, 아내는 남편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눈치를 본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개된 일상 속에서 두 사람은 끊임없이 사사건건 다퉜다. 특히 아내가 병원을 가지 않으려 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남편은 감기로 고생하는 아내를 걱정하며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아내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한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심지어 “의식을 잃으면 그때 병원에 데려가라”는 말까지 해 남편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과거 아내가 말벌에 정수리를 쏘이거나 심한 치루를 겪어도 병원을 가지 않고 민간요법으로 해결하려 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이런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병원을 가지 않는 행동뿐만 아니라, 혼인신고를 오랫동안 거부했던 것까지도 ‘불안’과 ‘강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편이 그토록 힘들어했던 아내의 ‘말 끊기’ 습관 역시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과 연결되어 있다고 진단하며, 부부의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 부부가 20년 넘게 반복된 갈등에서 벗어나 진정한 부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해답은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